Department of Biomedical Sciences, SNU

전양숙 교수, 비만 상태에서 암이 빠르게 진행되는 원인 규명

2025-11-13l 조회수 55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암세포가 주변 지방세포를 조종해 성장을 위한 연료를 얻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만 상태에서 암이 빠르게 진행되는 원인을 규명한 연구로, 향후 비만과 연관된 암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양숙 서울대 의대 교수팀(박사과정 윤정은씨)은 10일 연구 논문(HIF-1α/CCL2/PPARα 축을 통한 암–지방조직 대사 상호작용에 의한 종양 진행 기전 연구) 내용을 전하며 “비만이 암을 악화시키는 근본적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고 밝혔다. 비만이 호르몬 불균형이나 염증 증가로 암을 촉진할 뿐 아니라, 지방 세포 자체가 암 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영향을 미치는 ‘조력자’ 노릇을 한다는 의미다.

연구에 따르면 암세포는 시시엘2(CCL2)라는 신호물질을 분비해 주변 지방세포의 지방분해를 유도하고, 이렇게 방출된 지방산을 연료로 삼는다. 지방 세포가 암 성장의 ‘에너지 공장’이 된 셈이다. 특히 지방산을 먹고 활성화된 저탄소반응단백질(HIF-1a)은 암의 성장과 전이를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다시 시시엘2 분비를 증가시킨다. 비만일수록 암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이 쉽게 늘어나고, 이로 인해 지방분해를 유도하는 물질도 증가되는 악순환 구조인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암과 지방세포의 상호작용을 파악하기 위해 비만 쥐 실험, 그리유방암 환자의 조직 분석, 3차원 세포 공동배양 시스템(실제 인체조직 환경을 모사하는 실험 방식) 등을 활용했다고 한다.

지방세포와 암세포의 관계를 드러낸 이번 연구는 향후 비만과 암을 동시에 지닌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암 치료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단순히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존 치료를 넘어, 암-지방조직 간 상호작용을 차단함으로써 비만 환자에서 나타나는 치료 저항성을 극복할 새로운 전략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출처: 한겨레(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2835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