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교수 연구팀, "장기간 항생제 노출, 한국 성인 우울증 발병 위험 높인다"
항생제를 작기간 복용하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연구와 달리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만큼 한국인의 특성이 반영된 연구란 평가다.
서울대는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한국의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항생제 누적 장기 처방일수를 분석한 결과 처방일수가 길수록 우울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에 5월 29일 게재됐다.
항생제는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우울증 및 치매 등 신경정신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앞서 보고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대상의 연구는 부족해 관련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40세 이상 2007~2008년 국가 건강검진 수검자 중 우울증 진단 이력, 항우울제 처방 이력, 다른 정신 및 행동 장애 진단 이력 등이 없는 19만914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분석 결과 5년 동안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가 91일 이상인 성인 그룹은 항생제를 처방받지 않은 성인 그룹보다 5년 동안 우울증 위험이 2.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박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항생제 노출이 우울증 위험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명확한 기전이 확립되기 전까지 정신 건강에 대한 항생제의 잠재적인 영향의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항생제의 무분별한 처방과 사용은 지양하고 적절한 항생제 처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66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