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교수팀, 코로나19 이후 호흡기 감염 양상 급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인 2023~2024년 감기·상기도감염과 백일해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재유행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는 박상민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이 구축한 ‘K-CoV-N’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 국민 약 5200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2020~2022년) 기간과 이후(2023~2024년) 기간의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양상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제1저자는 송지훈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원이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19년 자료를 바탕으로 계절성과 인구구조를 반영한 예측모형(SARIMAX)을 구축해 ‘예상 발생 수준’을 산출하고 실제 관측된 발생률과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2021년에는 독감 발생 사례가 팬데믹 이전(2017~2019년) 대비 90% 이상 급감했다. 연구에서 독감은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대상자에게 진단되는 질환명을 의미한다. 결과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재택근무·원격수업과 의료이용 감소로 인한 진단 감소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인 2023~2024년 상기도감염과 감기(급성 비인두염)는 겨울철에 뚜렷하게 재유행했다. 특히 감기는 2023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관측치가 예측치 대비 약 2.2배로 증가했고 백일해는 2023년 하반기 이후 급증해 예측치 대비 약 46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에 대해 3년 동안 생긴 '면역부채(immune debt)'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코로나19 유행 동안 마스크 때문에 감기·독감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현저히 적어 몸이 감염과 싸우는 법을 잊어버린 상태를 가리킨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코·기관지가 약해지고 면역계가 흔들리면서 다른 감기에 더 쉽게 걸리는 신체를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결과는 호흡기 감염병 감시·예방접종 전략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데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미접종·1차, 2차, 3차, 4차 이상)에 따라 이후 발생하는 상기도감염, 폐렴, 독감 유사 질환, 감기, 성홍열, 백일해, 결핵 등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평가하기도 했다.
2023년 6월 1일 기준 백신 접종 횟수에 따라 2024년 9월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독감과 백일해, 일부 폐렴·결핵 위험이 낮은 반면 감기·상기도감염 위험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을 4차 이상 접종한 사람은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1차만 맞은 사람들에 비해 독감 감염 위험이 절반으로 줄었다. 백일해 위험은 94% 감소했다. 반면 감기·상기도감염 위험이 각각 1.6배, 1.3배 증가했다.
다만 연구팀은 연구에 대해 관찰연구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으며 면역학적 기전 규명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참고자료>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1201971225004163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75186



